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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여성 임원 비율 5년째 4%대"... 노조 "할당제 도입해야"

입력: 2020- 03- 06- 오전 12:22
© Reuters.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카드·저축은행·증권·보험 등 2금융권 기업들이 채용 및 승진 과정에서 여성 차별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사무금융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드·저축은행·증권·보험·공공금융·상호금융 업종 90개 지부 중 77개를 조사한 결과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비정규직이나 고졸로 주로 채용하는 차별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2020.03.05 Q2kim@newspim.com
◆ '비정규직‧고졸=여성 채용' 공식 더 강화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사가 정규직 채용 부문에서는 여성을 더 적게 뽑고 비정규직 채용 부문에서는 여성을 더 많이 뽑았다고 했다.

조사에 응한 77개 사업장은 2019년 총 2552명의 신입사원 중 1413명(55.5%)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비정규직 1066명 중에서 여성 비율은 76.2%(81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비정규직 여성 신입사원 채용 비율 70% 대비 6.2%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정규직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은 45.8%에서 40.4%로 5.4%p 감소했다.

초대졸 이상 채용에서 여성은 정규직으로는 남성보다 더 적게 채용됐다. 2019년 초대졸 이상 정규직 부문에 채용된 신입사원 1407명 중 여성 비율은 37.5%에 불과했다. 반면 초대졸 이상 채용 722명 중 비정규직으로 뽑힌 여성은 527명(73.1%)이었다.

사무금융노조는 "비정규직, 고졸 채용 전형을 통한 노동자는 정규직, 초대졸 이상 전형을 거친 노동자와 비교해 승진, 배치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개연성이 높다"며 "결국 유리천장의 문제는 채용에서의 차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 여성 임원 비율, 5년째 4%대 '고정'

사무금융노조는 유리천장 문제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 소속 90여개 지부의 전체 직원 7만 9226명 중 42.5%(3만 3659명)가 여성인데 자료 제출에 응한 사업장 77개 회사 전체 임원 1349명 중 여성 임원은 65명(4.8%)에 불과(올해 2월 기준)했다. 등기임원 546명 중 여성 비율은 3.8%(21명)에 그쳤다.

관리직군 부문에서도 차장직급 부서장 중 여성 비율은 10,2%(601명), 부장직급 부서장 중 여성 비율은 7.2%(246명)이었다.

2016년부터 5년에 걸쳐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0%대를 유지했으나, 여성 임원이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여전히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는 직무별 직급별 채용과정에서 특정 성별이 일정 수준 이하가 되지 않도록 정하고 승진 시 전체 승진대상자 중 여성을 해당 직급 여성의 비율만큼 포함하는 등의 각종 할당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각종 할당제 도입과 함께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육아휴직을 의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성평등 육아휴직제'가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육아휴직 제도가 실효성을 지니려면 사용 과정 및 복직 이후 차별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보공개와 모니터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2020.03.05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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