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일러업계가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어서다. 각사가 보유한 기술력, 강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두 경쟁을 벌이는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보일러, 업계 3위 린나이코리아, 4위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최근 친환경 보일러, 청정환기시스템 등을 출시, 업그레이드하며 시장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고 있다.
먼저 경동나비엔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청정환기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실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주방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지난 3월 출시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는 기존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유해물질의 확산을 막는다. 2019년 말 청정환기시스템을 처음 선보인지 1년6개월 새 집안 공간 용도에 따라 다른 공기 오염도까지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킨 것이다.
최근 출시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모델 'TAC551' 자체 실험 결과, 여름철 냉방 시 창문을 열때보다 청정환기시스템을 가동할 때 약 34%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경우 상반기에 라인업을 확대해 제품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가스 사용량 최대 28.4%, 질소산화물(NOx) 배출 약 79%를 감소시킨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고성능 친환경보일러 개발에 앞장서며 친환경·초연결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거꾸로 NEW 콘덴싱 프리미엄'에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열효율과 미세먼지 저감성능, 온수공급능력부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까지 갖출만큼 발전했다. 온수공급능력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4%까지 늘렸고 IoT 실내온도조절기를 통해 모바일로 보일러를 작동시키고 음성인식으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지난해 귀뚜라미는 친환경 보일러 보급사업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도 전개했다. 기존 보일러의 친환경 전환을 제안하는 동시에 신제품을 홍보하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에서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전체 보일러 판매량 중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을 2018년 38%에서 지난해 80%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올해에는 환경부가 추진한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에서 전체 사업물량 점유율을 지난해 36%에서 3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3위 린나이코리아는 지난달 한국에너지기기산업인증회로부터 통합배관시스템 단체표준인증서를 획득,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해당 시스템은 난방공급과 환수, 급탕과 환탕에 필요한 배관 4개를 가열수공급과 환수 두 개 배관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세대 내에서 1℃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지난 5월 '전열교환 시스템'을 환기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에 2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프리미엄 콘덴싱 보일러 NCB 760. 출처=경동나비엔
'친환경 전환'으로 ESG 경영·시장 점유율 두마리 토끼 잡는다
보일러업계가 제품의 환경친화적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는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왔으나 가정 전반에서 친환경 전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4월 3일 정부가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시행하면서 '친환경 보일러' 보급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친환경 보일러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이 일반 보일러(172ppm)에 비해 20ppm 수준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인증을 받아야 한다. 오래된 보일러를 바꾸거나 신규로 설치할때 친환경 보일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면서 친환경 보일러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이에 과거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왔던 보일러 기업들은 가정 전반에서 친환경 전환을 이끌기 위해 추진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공기청정을 넘어 환기가전, 위생, 공기정화 등 성능이 뛰어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다. 똑똑해진 소비자 사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일러업계는 친환경 보일러뿐만 다양한 제품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가 친환경 전환기를 맞은만큼 교체시장수요를 선점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의 추경 미반영으로 친환경 보일러 교체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예산이 반영되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친환경 보일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급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