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0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불안한 금융시장 분위기속에 5일 거래에서 급등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환율은 이미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상승폭을 크게 늘린 상태다.
지난주 금요일 거래에서도 장 중 저점 대비로 9원이나 오르면서 1079.70원에 장을 마친 환율은 이어진 역외 거래에서 1080원대로 올랐고 이 상승세는 1090원선을 눈 앞에 두고서야 멈춰섰다. 역외 거래에서 최종 호가는 1089.20/1089.70원에 형성됐다.
여기에는 일단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 주말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2.54%나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9%나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달러화는 엔이나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로는 물론이고 위안과 싱가포르달러 그리고 원화에 대해서도 가치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에 의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후반에는 관련 역송금 수요가 10억 달러 이상 시장에 유입됐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월 한 달 내내 1050원대 후반과 1070원대 초반 사이에서 15원 레인지 안에 머물렀던 환율이 2월 들어 꿈틀거리고 있다. 레인지 상단인 1070원대 초반 레벨을 돌파한 환율은 이제 109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늘(5일) 거래에서는 일단 역외환율 시세를 반영하면서 급등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 중 국내외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분위기를 이어가느냐에 따라서 1090원대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장 중 환율의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이다.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을 위해 시장에 달러 물량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라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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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2018 AfDB 연차총회 계기 'Better Africa' 공모전 개최 (오전 9시30분), 2019년 예산편성을 위해 '찾아가는 예산설명회' 개최 (오후 3시)
⊙ 한은: 2018년 1월말 외환보유액 (오전 6시),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오전 8시)
⊙ 금감원: 설맞이 전통시장 방문 (오전 10시40분), '17년 중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현황 분석, 법정 최고금리가 2.8일부터 24%로 인하됩니다 (이상 정오)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