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월31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후퇴하며 직전주의 하락세를 견지했다.
대두 선물은 매도를 통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펀드의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 압력이 커진 한편 남미의 곡물 작황 개선 전망에 2.5% 넘게 빠지며 주요 곡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대두 선물의 낙폭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일중 저점(부셸당 10.1925달러)은 지난 12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수출 경쟁국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날씨 개선으로 생산 확대 전망이 대두되며 매도세를 강화시켰다.
대두 선물의 약세로 대두박과 대두유 선물까지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상품 시장이 내달 2일(목요일)까지 구정 연휴로 휴장하는 것도 이번주 미국 대두에 대한 중국의 중대한 수입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낳으며 추가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두 선물의 상대적 약세에 옥수수와 소맥(밀) 시장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옥수수 선물은 2주 저점(3.5575달러)까지 후퇴한 뒤 기술적 매도세에도 압박받았다.
지난 27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공시에서 투기 세력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CBOT 옥수수에 순 롱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롱 리퀴데이션에 취약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것도 옥수수 시장을 하방 압력으로 몰아갔다. USDA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는 2015~16 시장연도에 미국 옥수수의 최대 바이어였고, 미국 소맥의 수입 또한 주요국 중 2위에 해당했다.
소맥 선물 또한 2주 반래 저점(4.1275달러)을 작성하는 등 1.6%나 밀렸다.
주요 곡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예상을 웃돈 미국의 대두, 옥수수 수출 검역 데이터와 콜롬비아로의 신규 옥수수 수출 소식까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3월물은 4.75센트, 1.31% 내린 부셸당 3.57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3월물은 6.5센트, 1.55% 밀린 부셸당 4.14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3월물은 26.5센트, 2.53% 빠진 부셸당 10.22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