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8일 (로이터) -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20원 하락하며 1084.4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5년5월 이후 2년반래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며 개장 초반 1090원선으로 레벨을 높였다. 전일 국내 증시의 급락 여파속에 밤사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이날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 됐다.
하지만 월말 네고 물량이라는 수급 요인 앞에 반등세는 꺾였다. 환율이 1090원선으로 올라서자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제법 공급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또 장중 달러/아시아 환율들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돌린 영향도 있었다. 이날 대부분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감세안을 두고 이번주 의회 표결이 실시되는데 이를 앞둔 불안감이 달러를 약세로 돌려세웠다.
환율은 오후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1083.90원까지 반락한 뒤 1084.4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확실히 월말이라 역내 수급상 네고 물량들이 우위를 점한 것 같다"면서 "장중에는 역외 세력들도 달러 셀로 방향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뉴스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던 것 같은데 그 뉴스에 샀던 세력들도 돌아서고 네고 물량이 뒷받침되다 보니 환율은 밀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0.25%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일의 충격을 딛고 1.2%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1.10엔대로 밀려났다.
▶ 시가 1090.5 고가 1090.9 저가 1083.9 종가 1084.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8억7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10억6400만 달러
▶ 29일자 매매기준율 : 1088.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39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