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스앤젤레스, 2월01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제약회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약값을 인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신약 승인 속도를 높이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인, 장애인, 빈곤층을 위해 정부가 '천문학적인' 약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만간 새로운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신약의 안정과 효과를 확인하는) FDA 운용을 효율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약업체 대표들 간의 이날 회동으로 대선 후 제약업체 주가를 억눌러왔던 양측의 긴장감이 누그러면서 제약업체들의 주가는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뉴저지 소재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포퓰리스트다"라면서 "그는 자신의 통치 기간 동안 약값이 크게 높아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는 머크, 존슨앤드 존슨, 셀젠, 일라이릴리, 암젠, 스위스의 노바티스의 최고경영자들과 미국 로비 그룹인 미국제약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최고경영자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사 본사에서 1,600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일라이릴리와 머크는 회동 후 이메일을 통해 기술혁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또한 무역 협정과 세제개혁, "비용은 높이고 혁신은 늦추는 오래된 규제" 철폐 등도 논의 주제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동사의 데이브 릭스 최고경영자는 "감세와 탈규제는 우리가 사업을 확대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S&P500 지수가 0.4% 하락했지만 6개 주요 제약회사들의 주가는 평균 0.7%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초기 낙폭을 만회하고 0.9%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 헬스케어 지수도 0.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값을 내릴 이유는 상당히 많고,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노인, 빈민,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보험 프로그램이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