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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급락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000선을 한때 내준 데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적이 뒷받침해주는 종목들은 반등이 시작될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락장을 실적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우신 파트너는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으로 옥석 가려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가진 기업 228곳 중 3,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종목은 84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업종 내에서도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면서도 최근 조정을 받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SDI(116.2%, 전년 동기 대비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삼성전기(247.1%), RFHIC(251.0%)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4분기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부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품 비수기 진입으로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실적 우려가 있지만 MLCC의 빠른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수요가 늘고 있고, 5G(세대) 이동통신이 본격화되면 휴대폰용 배터리 시장도 다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임종혁 파트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소형 2차전지의 수요가 늘고 ESS용 전지 매출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RFHIC도 5G 상용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5G 투자 사이클에서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미디어·엔터 등 내수주도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받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등 내수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한 달간 22.91%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월 주가하락률 16.63%), 에스엠(13.07%) 등의 하락폭도 컸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부진하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61.2%), 에스엠(353.9%) 등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는 해외 시장에 현지화된 아이돌을 육성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개선 및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됨에 따라 급락한 화장품, 면세점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은 담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264.8%), 신세계인터내셔날(60.5%) 등이 대표적이다. 이헌상 파트너는 “호텔신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이상으로 주가가 빠진 대표적인 종목”이라며 “창이공항, 홍콩공항 등 해외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호텔 및 레저부문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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