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12월3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WTI는 6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지난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지난 2014년 이후 원유시장을 힘들게 했던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8센트 상승한 배럴당 60.4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강력한 수요와 글로벌 재고 감소에 힘입어 연간으로는 12%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45센트 오른 배럴당 66.62달러로 마쳤다. 이번 주 브렌트유는 지난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7달러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연간으로는 17%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의 감산협약과 중국의 견고한 수요가 브렌트유 가격을 지지했다.
WTI와 브렌트유 간 스프레드는 올해 내내 확대됐다. 브렌트유가 감산협약에 반응한 반면 미국의 산유량은 계속 증가했다.
올해 초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OPEC과 비회원국들의 감산협약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는 하락했다. 다만 올해 중간 이후 견조한 수요와 높은 감산협약 이행률에 힘입어 유가는 약 50% 상승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이러한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원유 재고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포우 대표는 WTI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약 63달러까지 오를 것이며 브렌트유는 미국의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해 약 67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산유량이 일평균 975만배럴로 줄었다고 밝혔다. 전주 산유량은 979만배럴이었다. 이날 발표된 EIA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0월 산유량은 46년 만에 최대치였다. 다만 원유 수출과 수요도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해 중간 이후 약 16% 확대됐다. 다만 일평균 1000만배럴을 넘어서며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추격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날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역사적으로 높았던 지난 3월 말 이후 약 20% 감소해 2015년 또는 지난해 이 시기의 재고 수준을 밑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44개 기업에 대한 원유 수입쿼터를 총 1억2132만톤으로 결정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내년 원유 수입은 일평균 약 85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와 북해의 송유관에 차질이 생긴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두 송유관은 내년 1월 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딩 소식통에 따르면, 북해 포티스 송유관은 이미 정상 가동에 근접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