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2일 장 후반 오름폭을 확대해 2주일 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원 오른 1106.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4.5원 오른 1110.4원에 최종거래됐다.
지난 주말 미국 금리 상승에도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자 장 초반 달러/원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확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오르자 달러/원은 1103원 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 부근까지 추가 급등해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달러/아시아 통화들이 일제히 반등했고, 이같은 분위기를 따라 달러/원도 방향을 위쪽으로 틀었다.
또한 중국인민은행이 연속해 유동성을 흡수하며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도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200 억원어치를 팔아치워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오후 거래에서 1110원 선으로 오른 환율은 이 부근에서 머물다 일간 고점 부근인 1110.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1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이날 중국 CSI300지수는 3.1% 급락 마감해 작년 7월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중국발 긴축 우려도 있었겠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가 주요인이었던 것 같다. 최근 미국 금리가 계단식으로 오르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반영 중"이라면서 "이날 국내 시장에서 주식, 원화, 채권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대외 여건을 볼 때 환율이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할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들의 급한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됐을 수도 있어, 매수 우위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가 1,106.0, 고가 1,110.9, 저가 1,103.4, 종가 1,110.4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72.51억달러, 한국자금중개 4.64억달러
** 23일자 매매기준율: 1,106.5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3,160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926억원 순매도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