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7월12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한 영향이다. 세계 최대 기름 생산용 콩 수입국인 중국의 장기 수요를 우려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8월물 대두는 19센트, 2.2% 내린 부셸당 8.36-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부셸당 8.35-1/2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물부터 내년 5월물까지 모든 대두 월물은 최저 가격을 나타냈다.
9월물 옥수수는 6-1/2센트, 1.9% 하락한 부셸당 3.40-1/2달러로 장을 마쳤다.
9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6센트, 3.3% 내린 부셸당 4.76달러로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우려가 퍼졌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다.
양국의 마찰은 특히 대두 가격을 압박했다. 대두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 중 가장 가치가 큰 품목이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규모는 120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이날 중국 최대 국영 식품기업인 중량(COFCO)의 대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에서 대두를 수입하거나, 기타 기름 생산용 콩과 육류를 직접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너애그헤지의 테드 사이프리드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거래를 지나치게 줄일 수 없을 것이고, 수입국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관세 발표는 중국에게 다른 수입 경로를 개척할 유인을 제공하는 쪽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가격도 약세다. 미국 중서부지역에 강우와 적정 수준의 기온이 전망되면서, 옥수수 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 영향이다. 게다가 미국 농업부는 다음날 발표할 월간 곡물보고서를 통해 생산량 전망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봄철 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공급 우려도 줄어들었다.
전일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은 국내 밀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