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노션이 4분기 본사와 해외 자회사의 동반 성장으로 광고 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했다.올해에도 어려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광고주 대행 확대, 대형 BTL 확장, 디지털 밸류 체인 강화 등으로 실적 안정세가 기대된다.
◇ 4분기 양호한 영업이익 시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션 4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485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477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449억원을 상회했다.
본사 매출총이익이 전년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전시, 프로모션, CES 물량 등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한 점이 양호한 실적의 주요인이다.
해외는 같은 기간 6.2% 성장했다. 유럽이 웰콤 영국, IWZ(독일) 등에서 안정적인 계열 물량이 반영되며 30.9% 성장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광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신차 캠페인과 전시 등 BTL 등 물량이 반영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년 동기 카타르 월드컵 관련 캠페인 물량 증가 효과를 누려 기저 부담이 높았던 분기로 감익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캡티브 캠페인의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유럽을 필두로 국내, 신흥시장, 중국 등 지역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전시, 프로모션 등 고객 경험(CX) 물량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기아차 (KS:000270) 등 안정적인 계열 물량 증가
계열사의 CES 참석으로 관련 행사 물량이 외형 확대에 일부 기여했고 1분기에도 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4년에는 EV3, EV4 등 기아차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안정적인 계열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열 물량 증가와 함께 부진했던 광고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비계열 광고주 영입 성과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디지털 밸류 체인 강화 시도
디지털 마케팅 분야 기업 인수합병 및 자체 설립 등 향후 고도화 수혜가 높은 디지털 밸류 체인에 대한 강화를 지속 시도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C(Creative & Contents). D(Digital & Data). M(Meta & Mobility) 전략 시행을 위해 작년 디플랜360, 이매지너스, 스튜디오어빗, 이노션에스 등을 인수, 설립한 데 이어 올해도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UX/UI, 데이터분석 등의 역량 강화와 유럽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로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캡티브 중심의 안정적 집행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CX(고객경험)·디지털) 부문의 고성장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신사업 관련 인력 확보 및 M&A로 구조적 비용 증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