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우림 기자] POSCO홀딩스는 기존 철강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 구조를 적극적인 2차전지소재 투자와 수소사업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더이상 전통적인 철강회사가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사업 등 신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특히 독자적인 수소환원제철기술 ‘HyREX’ 개발에 나서면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도 기대된다.
◇ 수소환원제철 기반으로 2050년 탄소중립
19일 키움증권은 POSCO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전략은 대형 전기로 도입 및 확대, 궁극적으로는 고로를 수소환원제철공법으로 완전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2025년까지 기존 고로의 철스크랩 장입비율을 15%에서 30%까지 확대하고, 2027년까지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2기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유동환원로 기반의 수소환원제철기술 ‘HyREX’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POSCO가 개발중인 HyREX 기술은 현재 해외 철강사들이 개발중인 샤프트(Shaft) 환원로와 비교해 공급이 부족하고 전처리가 필요한 펠렛(Pellet)대신 공급이 풍부한 분광(Fine) 상태의 일반 철광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율이 높고 환원로내 온도 제어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POSCO는 유동환원로 기반의 친환경 제철기술인 FINEX(파이넥스)공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현재 설비 2기가 상용 가동 중에 있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2024년 HyREX 파일럿 설비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포항과 광양에 대규모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기존 고로를 모두 수소환원제철로 교체해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HyREX 설비는 기존 설비 파이넥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경제적 이점이 있다"며 "유동환원로의 다양한 원료 활용 가능, ESF의 대량 생산능력 및 고품질 철강 생산은 다른 철강업체들에 비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수소환원제철과 관련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투자가 초기 단계여서 공법상의 우위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회복되면서 리튬 사업부와 더불어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 2차전지소재 적극 투자로 밸류체인 구축
또 다른 신사업인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POSCO홀딩스는 기존 철강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 구조를 적극적인 2차전지소재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POSCO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과 호주 광석 리튬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23년 2만1500톤에서 2026년 15만3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고순도 니켈 투자 또한 진행 중이며, 2026년 14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물 투자 외에도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한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2차전지소재 및 재활용 사업 투자까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핵심원료부터 소재에 이르는 2차전지소재 풀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업황의 단기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철강 시황 반등을 기다리기 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2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단기 성과엔 철강사업 가치 상승 필요
하지만 본연의 철강사업 가치 상승이 필요한 때라는 평가도 나온다.
3분기 국내외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9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개선되겠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같은 기간 철강재 판매단가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최근 주가에는 국내외 리튬, 니켈 생산 공장의 상업화가 점점 가까워지며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업가치는 종합소재회사로서 완연히 리레이팅됐고, 추가 기업가치 상승은 철강 시황이 결정할 것"이라며 "리튬사업은 제품 양산 및 수율이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쟁 그룹 대비 추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부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