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사진자료=롯데손해보험]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롯데손해보험 (KS:000400)의 매각이 다음달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회사 주가가 치솟고 있다. 매각가는 2조7000억원에서 3조원대 수준이 거론되는데, 만약 예상대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JKL파트너스는 무려 2조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롯데손보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산규모 7위 수준에 불과한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매물로 내놨고,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는 3734억원에 인수한 이후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특정 기업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난 후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매각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내년 8월이면 롯데그룹과 맺은 롯데손보의 브랜드 사용 기간이 만료된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용 만료 전인 내년 상반기에 롯데손보의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JKL파트너스가 주목하는 보험사 매각 롤 모델은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사례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5월 1조8400억원에 인수한 ING생명을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기업공개를 통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했고, 또 6000억원대의 배당을 받아 2조2989억원의 매각대금을 투자수익으로 고스란히 남겼다.
MBK파트너스도 ING생명의 사명을 오렌지라이프로 변경한지 이틀만에 신한금융그룹과 M&A 계약을 체결했다. ING그룹과 계약한 브랜드 사용 기간이 2018년말 만료돼, 신한금융의 인수 작업 과정에서 사명 변경 등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3년만인 2021년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 롯데손보 매각 최적기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다.
문제는 가격이다. IB업계에서는 매각가로 2조7000억원에서 3조원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5년 만에 2조원 수준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JKL파트너스도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대형 금융지주를 위주로 접촉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신한금융 입장에서 손해보험 부문 실적이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사모펀드사와 보험사 M&A를 성공한 경험이 있는 점도 양측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에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해 생보업계 5위 규모의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손보 인수로는 신한금융 손보사 자회사가 경쟁사인 KB손해보험과 경쟁하기는 역부족이고, 손보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하다.
하나금융 역시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근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KDB생명 매각가의 10배가 넘는 롯데손보가 매력적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가 매각 직전 실적을 부풀린 사례들이 있어 최근 금융당국도 롯데손보에 주목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입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