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기자] 중국의 궈쉬안이 미국 미시간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궈쉬안은 미국 우회진출의 통로로 폭스바겐이나 포드 등이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CFIUS)은 최근 중국 궈쉬안 미국법인 고션의 미시간주 배터리 부품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매입에 대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의 규제 대상이나 관할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궈쉬안의 미시간 배터리 부품 공장에 대해 미국 CFIUS가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보도. 자료=DS투자증권
CFIUS의 이 같은 긍정적 답변은 중국 기업의 미국 우회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궈쉬안의 미시간 배터리 부품 공장 건설 가시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분석이다.
궈시안은 $24억달러(한화 3조원)를 투자해 양극재 15만톤, 음극재 5만톤 CAPA의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면, 중국 기업의 북미진출에 대해서는 FEOC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IRA 법안 충족을 위한 우회로 중국 지분율을 낮춘 자회사의 현지제조를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궈쉬안, 폭스바겐, 포드의 북미 공장의 거리 추정치. 자료=DS투자증권
업계에서는 잠재 고객사 후보로 폭스바겐과 포드를 꼽고 있다. 폭스바겐은 궈쉬안의 최대주주(25% 지분)로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드 역시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궈쉬안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포드는 CATL과 협력해 미시간에서 LFP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021년 12월 궈쉬안은 미국 완성차와 200GWh의 LFP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기간은 2023~2028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지역이나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리적 효율을 감안할 때 폭스바겐이나 포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주요 셀메이커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DS투자증권
한편, 궈쉬안의 북미 우회진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양극재 기업의 하락폭이 컸는데 펀더멘탈 이상의 변동성이라는 판단”이라면서 “해당 이슈가 중국 소재 기업의 연쇄적인 북미진출로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에 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셀메이커들이 우회해서 북미에 LFP 공장 건설 가능성이 존재하나 현지공장 수율 안정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며, “현재 핵심광물과 소재 등 업스트림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다운스트림 내 중국의 과도한 점유율 확대는 IRA 법안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동환 기자 oensh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