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ID.4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이 미국 외 국적의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 미국의 전기차 구매시 세제혜택을 적용받기로 결정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 적용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현재 세제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급망을 재편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외교 성과가 필요한 실정이다.
21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자동차 연비전문 사이트 퓨얼이코노미(FUEL ECONOMY)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준중형 전기차 ID.4 8개 등급모델(트림)이 세제혜택 적용 차량에 등재됐다.
폭스바겐 (ETR:VOWG_p)은 IRA 세부 지침 발표 후 지난 17일 처음 업데이트된 해당 목록에 빠졌다가 이번에 추가됐다. 폭스바겐은 당시 세제혜택을 적용받기 위한 서류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재편하는데 투자했다.
반면 목록 업데이트 전 등재됐던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은 계속 배제된 상태다. GV70 전동화 모델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로서 세제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IRA 세부지침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목록에서 빠졌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가 최고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의 핵심광물 부가가치가 50% 이상 미주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창출돼야 한다. 핵심광물을 해당 지역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해야함을 뜻한다. 이와 함께 배터리 관련 부품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조립돼야 하고, 전기차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돼야 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함에 따라 IRA 세부지침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차 (KS:005380)그룹은 세제혜택을 예외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기준인 리스 물량을 30%까지 늘려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배터리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24일 방미 일정을 시작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성과로서 IRA에 따른 세제혜택 차별 적용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자리에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경제안보협력 구체화, 미래세대 교류 지원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