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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개미도 증권사도 '울상'… 1년 만에 순이익 '반토막'

입력: 2023- 03- 24- 오후 02:37
수정: 2023- 03- 24- 오전 05:41
증시 폭락에 개미도 증권사도 '울상'… 1년 만에 순이익 '반토막'

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이자 비용 증가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이 4조5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대비 50.3% 감소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로 전년(12.5%)대비 6.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58개사 증권사 중 46개사가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그중 당기순손실을 나타낸 증권사는 11개사로 전년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전체 수익 가운데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109억원으로 전년대비 37.9% 감소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각각 6.8%, 15.1% 줄었다.

지난해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6조1274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1787억원(23.8%)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 관련 손익은 각각 3371억원, 63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642억원(80.2%), 1조5262억원(70.5%) 감소했지만 파생관련 손익이 전년대비 4조691억원(375.6%) 증가한 5조1526억원을 나타냈다.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파생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 기타 자산 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대비 74.2% 감소했으며 펀드 관련 손익도 407.5% 급감했다. 환차익으로 인해 외환 관련 손익은 49.7%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0조8543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08조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3조원(2.1%) 감소한 규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예치금이 감소하고 금리상승 등으로 회사채 보유액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53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9.6%로 전년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위탁매매수수료 감소,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올해도 미국 긴축정책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부실이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증권사 유동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관리 체계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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