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전경. 출처=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UBS에 인수된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채권을 1000억원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위스 금융당국과 CS가 상각을 결정하며 '휴지조각' 논란이 된 코코본드인 'AT1 채권'은 갖고 있지 않다고 국민연금은 밝혔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이 은행의 채권 1359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이는 기금 전체 해외 채권의 0.21% 규모라고 국민연금은 밝혔다.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이 은행에 732억원의 주식을 위탁운영으로 투자했지만 올해 중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했다.
국민연금은 상각 대상인 AT1 채권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T1은 코코본드의 일종으로 유사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채권이다. 앞서 UBS는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AT1)의 가치를 전액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CS 채권 투자금액의 99.63%인 1354억원은 선순위 채권이며, 나머지 5억원의 후순위 채권 또한 상각대상 채권이 아니다"라며 "AT1 채권 보유액은 0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과 채권 1천389억원어치, 시그니처은행의 주식 35억원어치를 각각 보유(지난해말 기준)했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한 투자금은 2천783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