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대화형AI 바드가 21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다.
구글은 지난달 6일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바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어 마지막 언어모델 인프라 점검을 마친 후 일반에 공개,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오픈AI의 챗GPT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코드레드를 발령하고 람다 기반의 바드를 선보였다. AI가 디지털 광고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포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바드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다. AI 윤리 가이드 라인을 의식해 제한적인 움직임만 보이던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다만 공개된 람다의 AI 존재감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고, 이후 구글은 무려 8만명의 직원들을 바드 고도화에 투입할 정도로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여세를 몰아 일반에 공개한 후에도 바드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를 초대하는 등 책임감 있는 개발 방식을 취해왔으며, 앞으로도 모든 피드백을 환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배우고 계속 반복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드 설명자료. 출처=갈무리
한편 이번에 공개되는 바드는 미국과 영국 등 두 나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은 AI가 가장 매끄럽게 활동할 수 있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다. 세계 공용어처럼 쓰이는 영어는 빅데이터 측면서 그 확보와 가공이 유리하다.
바드는 이를 바탕으로 유연한 초반 훈련에 돌입하는 한편, 추후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는 쪽에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에 공개된 바드도 챗GPT도 보여줬던 AI 특유의 실수를 저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승률이 높은 영어를 초반 무대로 택했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바드가 미국 및 영국 서비스에 이어 추후 다른 나라 언어권으로 영역을 '언제' 확장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나마 승률이 높은 영어를 넘어, 다른 나라 언어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시기가 곧 바드의 언어모델이 풍성해지고 그 훈련도 순조롭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국어 지원 속도에 따라 바드의 고도화 속도도 측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