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알게 된 숨겨진 뒷이야기를 구술식으로 전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백복인 KT&G 사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늦가을에 기온이 내려가면 김장 준비에 나서듯,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KT&G에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반응을 보였다.
KT&G (KS:033780)는 전날(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8%(3400원) 오른 9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12조47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74조원을 기록한 LG전자(23위 )를 누르고 시총 22위로 올라섰다.
싱가포르 사모펀드(PEF)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이하, FCP)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KT&G의 주가는 15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총 5가지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서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l') 글로벌 전략 수립 △100%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2조원 가량의 비핵심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 이행 요구 등 내용이 포함됐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유튜브 방송 캡처1.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인삼공사 분리 상장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담배 기업이 인삼 관련 사업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인삼 사업과 함께 부동산 개발 등 핵심 분야가 아닌 사업들에 대한 정리 필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회에 KT&G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세계 5대 담배회사라는 위상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2배, 향후 5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회사는 물론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FCP는 칼라일코리아를 이끌던 이 대표가 2020년에 만든 신생 사모펀드로, KT&G의 지분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KT&G 2대 주주(7.12%)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협업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유튜브 방송 캡처2.
실제 FCP 측은 이미 다수의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과 직접 만나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4월 이후 이번 5대 주주 제안과 관련해 백복인 KT&G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수차례 긴밀한 면담을 진행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FCP가 패시브펀드들과 사전 조율 후 이번 공개 서안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각) 플래시라이트 캐피털 외에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와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등 미국과 홍콩의 자산운용 업체들도 KT&G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FCP는 돌아오는 연말 주주총회에서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포함한 5가지 사안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제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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