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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수출 약세 지속 전망..."연간 무역적자 480억 내외 육박"

입력: 2022- 10- 04- 오후 08:22
수정: 2022- 10- 04- 오전 11:41
6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수출 약세 지속 전망...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9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480억 내외를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한 정유시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수출, 완연하게 둔화…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6개월째 적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전년 대비 574억 6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부진한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반영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은 완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물량이 -2.3%로 2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또 지난 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만달 러로 집계되며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9월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전년대비 80억 달러 이상 늘어났으며, 그 중에서도 가스 수입액이 전월 대비 급증했다.

수출 준비중 컨테이너 모습.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글로벌 경기 둔화에 수출 당분간 약세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8월 95억 달러에서 9월 37억달러로 50억 달러 이상 축소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연말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4분기 주요국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 또한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과거 4번의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진입하면 평균적으로 17개월동안 지속됐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폭으로 미뤄 봤을 때 이번 사이클은 2014년과 2018년 중간 모습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출의 저점은 내년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은 상반기 15.5%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3~4개월 사이 한 자릿수 초반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 10.0%, 연간 무역적자는 48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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