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33%) 내린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만원대를 회복한지 1거래일 만에 다시 5만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KS:000660)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2.73%) 하락한 9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며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같은 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5.81% 하락한 2798.44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 (NASDAQ:NVDA)(-9.23%) AMD(-6.17%) 마이크론(-5.83%) ASML (NASDAQ:ASML)(-5.52%) 등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약세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 발언에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들이 하락한 것에 동조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