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사태'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조사 당국과 접촉한 적 없다면서 귀국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이니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귀국 계획에 대한 질문에 "수사관들과 접촉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옥에 갈 가능성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인생은 길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는 권 대표의 싱가포르 테라폼 랩스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달 테라USD·루나 폭락 사태 수사를 위해 테라폼 랩스 관계 법인들, 가상자산 거래소 7곳, 관련 인물들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으로 검찰은 권 대표와 신 의장 등의 거래 내역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 과정, 자금흐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USD는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지난 4월 초 루나의 시가총액은 410억달러(약 53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5월 이들 코인의 가치가 99% 이상 폭락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와 같은 악재로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