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1만2000원(4.86%) 오른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1만5000원(6.07%) 오른 26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2400원(3.31%) 오른 7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3000원(4.14%) 오른 7만54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상승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0.17포인트(1.08%) 뛴 1만2162.59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1.6%를 기록한 것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확산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될수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주요 빅테크·기술 기업들이 GDP 성장률 악화를 극복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에 힘을 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날 미국 증시 마감 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2분기 주당순이익이 1.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1.16달러)는 상회했다. 매출액 역시 시장 예상치(828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830억달러로 집계됐다. 팀 쿡 애플 (NASDAQ:AAPL)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판매에서 거시 경제적 악영향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성적을 봤을 때 2분기 대비 3분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주당순손실은 20센트를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1212억3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1190억 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의 경우 3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예상치)에 대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1250억~1300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13~17%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