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법원이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한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팀장에 대한 결심 공판을 이달 말 시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우량주였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자기 자본대비 108.18%에 달하는 거액의 횡령사건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기라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등의 단순한 방법으로 횡령이 진행됨에도, 기업은 직원이 잠적할 때까지 이를 전혀 인지하거나, 관리하지 못했다. 총체적 부실이다. 올해 4월 27일 상장 유지가 결정되고 기업이 회생 중이나 주가와 거래량은 계속 하락세다.
특히 거래 재개 후 외국인⋅기관 매도가 급증, 주식 보유율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달새 -14%(43.69% → 29.96%) 가까이 급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내부통제의 취약성은 CEO의 성격 및 문제와 밀접한 관계” 연구결과
횡령 범죄 발생은 재무보고 신뢰성의 저하, 경영 전반의 취약성이 공개된 것이다[1]. 이런 이유로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기업의 내부통제 수준과 기업 가치가 저조한 것으로 보고 투자를 철회하는 패턴을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개인 투자자 매수는 많았으나 이들이 외국인⋅기관 투자자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투자기법을 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 주가와 기업 가치를 알 수 없는 상태이다[2,3].
내부통제의 취약성은 CEO의 성격 및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4]. 최고 관리자인 CEO가 성과주의 성향을 가진 경우, 높은 성과와 개인 보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무시하거나 허점을 활용하기도 한다[5].
매출 및 정산, 영업이익을 교묘히 다르게 보고하거나 산정방식을 변경하는 소득관리 행동, 내부자 거래, 불공정한 거래, 횡령 및 배임 등의 범죄가 대표적인 예다[4,6-7].
또한, CEO의 고집, 과신과 같은 인지적 특성이 내부통제의 취약성을 증가시켰다. CEO가 경영방침에 있어 자신만의 확고함이 있는 경우, 유연한 CEO와 비교해 더 위험한 투자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를 위한 기업 내부통제의 취약성을 이용하기도 했다[4,8].
경영에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CEO는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외면해 내부통제 관련 인력 충원에 소극적이고 비효율적인 재무관리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9]. 이런 내부통제의 취약성 증가는 횡령과 같은 범죄 발생이 아니더라도 재무손실을 안겨준다. 기업 이윤의 절대 가치 및 질이 저하되고 재무 신뢰성이 훼손되어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 최규옥 회장, 불법 리베이트에 횡령·배임 의혹까지…CEO 리스크 문제
선행연구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입해 볼 수 있다. 실제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지난 2014년 치과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 회삿돈을 해외법인에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기소, 2016년에 법원 형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단기 성과와 개인 보상에 민감한 CEO가 내부통제 취약성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는 2018년부터는 높은 매출액에 비해 낮은 영업 순이익으로 논란이 있었다.
기업 운영관리 역량 부족 및 횡령, 배임 의혹을 수차례 받고 세무조사 추징금 과세를 몇차례 받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CEO가 재무에 대한 내부통제 약점을 무시하고 비효율적인 재무관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CEO에 대한 내부통제 미비…소유권·영향력 탓 취약성 확대
내부통제에 대한 CEO 리스크는 CEO의 결정과 행동을 평가하고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없는 경우 더 커진다[4]. 특히, CEO의 기업에 대한 소유권과 영향력이 클수록 내부통제 취약성도 더 커진다.
높은 지분을 가진 CEO는 기업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므로 CEO의 경영방침이 기업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는 일반 주주와의 이해 충돌을 악화시키며 CEO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와 힘을 갖게 한다[10].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직원 횡령사건에 최규옥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일부이나 아직도 최규옥 회장을 배후로 의심하는 이유기도 하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를 점검, 보완하고 이를 외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CEO를 비롯한 경영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서 경영 실태를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외부 활동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1] Bill Atwood, C. F. E., & CITP, J. B. B. (2012). The illusion of internal controls. Strategic Finance, 94(4), 31.
[2] Barber, B. M., & Odean, T. (2013). The behavior of individual investors. In Handbook of the Economics of Finance (Vol. 2, pp. 1533-1570). Elsevier.
[3] Grinblatt, M., Keloharju, M., & Linnainmaa, J. T. (2012). IQ, trading behavior, and performance.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04(2), 339-362.
[4] Lin, Y. C., Wang, Y. C., Chiou, J. R., & Huang, H. W. (2014). CEO characteristics and internal control quality. Corporate Governance: An International Review, 22(1), 24-42.
[5] Jha, R., Kobelsky, K., & Lim, J. H. (2010). The impact of performance-based CEO and CFO compensation on internal control quality. Available at SSRN 1326176.
[6] Skaife, H. A., Veenman, D., & Wangerin, D. (2013). Internal control over financial reporting and managerial rent extraction: Evidence from the profitability of insider trading. Journal of Accounting and Economics, 55(1), 91-110.
[7] Doyle, J., Ge, W., & McVay, S. (2007). Determinants of weaknesses in internal control over financial reporting. Journal of accounting and Economics, 44(1-2), 193-223.
[8] Ogneva, M., Subramanyam, K. R., & Raghunandan, K. (2007). Internal control weakness and cost of equity: Evidence from SOX Section 404 disclosures. The Accounting Review, 82(5), 1255-1297.
[9] Lee, J. E. (2016). CEO overconfidence and the effectiveness of internal control over financial reporting. Journal of Applied Business Research (JABR), 32(1), 81-100.
[10] Lennox, C. (2005). Management ownership and audit firm size. Contemporary Accounting Research, 22(1), 205-227.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