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2대 주주도 블록딜...카카오페이 주가 급락에 소액주주 ‘절규’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카카오페이 (KS:377300)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들이 절규하고 있습니다. 최근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대규모 블록딜을 단행하면서 카카오페이 주가가 곤두박질쳤는데요.

포털 종목게시방에는 소액주주들이 분노에 찬 게시글로 도배가 됐습니다. 지난 8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 대비 15.57% 급락한 8만70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한 겁니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지분 36.68%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지나면서 일부 지분을 현금화한 것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중순 10만원까지 주가가 회복했지만, 알리페이가 블록딜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8만500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증권사들 역시 발빠르게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3일 카카오페이 상장. 사진=한국거래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고, 첫날 종가는 19만200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때 카카오페이 주가는 24만8500원까지 치솟으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류영준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9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기면서 소액주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도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사주조합의 의무보유기간은 상장 후 1년입니다. 한때 평가액 10억원에 육박했고, 평가수익만 6억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문제는 알리페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이 잠재적 대량매도 물량(오버행)으로 인식되면서 주가 추가하락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우리사주는 총 317만주를 배정했고, 당시 831명, 단순계산시 1인당 3818주가량 분배된 것입니다. 금액으로 단순계산하면 1인당 3억4368만원 정도 투자한 셈입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24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으면서 우리사주 평가액 역시 두배 이상 폭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사주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성장성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 부문은 성장했으나, 카카오페이증권 홀세일 매출이 감소했으며, 금융서비스 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최근 가계대출 감소로 성장 속도가 더딘 측면이 있어 향후 가계대출 시장 회복이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카카오톡과 연계된 주식 선물하기 등 MTS 프로모션 효과나 해외소수점 주식받기 등이 활성화되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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