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로이터) -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주식과 회사채로 사상최대 규모의 자본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위험자산으로 유입된 자본은 5340억달러로 이미 2013년에 기록한 사상최대치인 2810억달러를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BAML 전략가들은 지난 한 주 간 주식으로 89억달러, 채권으로 69억달러가 추가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자산매니저들은 위험자산에 대해 강세 전망을 고집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이 60.7%를 차지한 반면 현금 비중은 10.2%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전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위험자산에 대한 열기로 BAML의 불앤베어 지표(bull and bear indicator)가 7.6으로 상승했으며, 전략가들은 매도세 촉매제가 등장하기 전 포지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ML 전략가들은 '이카루스 트레이드'(Icarus trade)라 칭하는 강세장에서 주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증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축소했다. 이카루스 트레이드는 가격 폭등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붕괴되는 현상에 베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세제개혁안이 성공적으로 통과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정점을 찍을 수 있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가들은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11월 1일(현지시간) 새로운 세제개혁안을 발의하면 그 주에 이카루스 트레이드가 대대적으로 출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그가 공약한 세제개혁이 이뤄지면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제개혁에 탄력이 붙으면서 지난 4주 간 미 증시로 134억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도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주 신흥국 현지통화채와 주식펀드로부터 자본이 유출돼,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고수익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수요가 꺾일 수 있음을 반영했다.
올해 들어 신흥시장 채권은 금융주, 기술주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자산 클래스로 자리매김하며 가장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미 증시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주로 가장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테크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이 이번 주 기술주에 대한 열기에 더욱 불을붙였다. 유럽 기술업종지수 .SX9P 는 근 16년래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