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동원그룹 김남정의 통 큰 결단.."합병비율 변경, 지분 손해액 최소 3000억원”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주요이슈.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병 비율을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합병비율 조정에 대해서 파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그룹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19일 동원산업은 전일대비 2500원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합병비율 변경 소식에 장초반 10% 가까이 올랐지만,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사회를 거쳐 합병비율을 1대3.8385530에서 1대 2.7023475로 변경했다.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시장가가 아닌 자산가치 기준으로 종전 24만8910원에서 38만2140원으로 무려 53% 상향 조정됐다. 동원그룹은 "양사의 합병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인 동원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대량 보유한 김남정 부회장의 지분은 크게 줄어 들게 됐다. 김남정 부회장은 기존 48.43%에서 43.15%로 5.28%가 줄어들 전망이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 합병비율을 변경하면서 공중분해된 자금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 금액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룹 오너가 아니면 추진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사실상 김남정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원그룹의 합병비율 변경에 대해 ‘중요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현권 법률사무소 니케 대표변호사 역시 "동원그룹이 합병 비율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 삼성처럼 밀어부치기보다 경제시민단체의 의견을 차분히 청취하면서 합병비율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금융감독원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의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산업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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