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구본준 ‘광폭행보’, 텔레칩스 2대주주 등극…매그나칩도 품나?

LX그룹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동차 반도체 설계기업인 텔레칩스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2대주주에 등극했다.

이 기세를 몰아 구본준 회장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도 추진 중이다. 최근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 10.93%(151만5000주)를 총 268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은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LX세미콘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116만5000주를 현금으로 취득하고, 나머지 35만주는 텔레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할 방침이다.

LX그룹은 자동차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텔레칩스는 반도체 설계 회사로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고, 현재 현대차 (KS:005380)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이와 함께 LX그룹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SK하이닉스 (KS:000660)(당시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자료=LX그룹

매그나칩의 주요 주주는 미국계 헤지펀드로 본사와 생산시설은 국내에 있지만,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가 매그나칩 인수에 나선 바 있지만,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인수가 결렬됐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매그나칩 인수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LG그룹에서 독립하면서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단행해왔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LX세미콘은 지난해 LG전자의 SIC센터를 양도해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는데, LG전자 역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단행하는데, 필요한 사업 부문이라서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도체 설계역량을 갖춘 SIC센터 대신 매그나칩이나 텔레칩스 인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LX세미콘 (KQ:108320)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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