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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대신증권이 미국의 양호한 소비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가계 소비는 지속되고 있지만, 가계 구매력은 점차 둔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양호한 소비 수준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9월부터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 저축률은 6.2%로 과거 평균치인 7.5%를 하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가계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초과저축과 신용부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3월까지 초과저축액의 누적분은 2조6000억 달러로 개인소비지출(PCE)기준으로 1.9개월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3월 소비자 신용대출도 전월보다 1.2% 상승해 지난 2010년 12월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소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는 "문제는 초과저축이 모두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미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자산투자에 사용돼 남아 있는 실제 사용 가능한 초과 저축액은 계산된 수치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최근 가계가 구매력 유지를 위해 리볼빙 잔액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리볼빙 결제의 경우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물가 부담과 구매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신용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부담은 미래 가계 소비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소득을 통해 늘어난 소비가 아니면 현재 소비 수준을 장기간 이어가기 힘들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다 5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은 현재와 향후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우려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의 자신감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현재 가계 펀더멘털로는 버티기 힘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영향이 반영되는 6~7월 이후 가계 소비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