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레이먼도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 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의 재고가 현재 수요를 감안할 경우 버틸 수 있는 기간이 ‘5일’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무부가 자국에 진출한 전 세계 1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기준 반도체 재고 수량을 조사한 것에 대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0일분에 이르렀던 미국 내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재고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일분까지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현재의 반도체 부족현상이 최소 앞으로 6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나 레이먼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현재 미국 내 반도체 부족이 심각해 일부 기업들의 경우 시설 폐쇄 혹은 직원들의 대량 정리해고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반도체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에도 미국 내에서 생사되는 첨단 반도체의 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며, 심지어 공급의 대부분을 대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반도체 부족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정보통신기술(ICT)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도체 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등 중국산 반도체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가전 분야의 반도체 수요 폭증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중국산 반도체의 미국 내 반입 금지 조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