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는 반도체 업황 흐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 업황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매출 다각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인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티아이 (KQ:039440)는 4.94% 오른 1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를 생산하는 업체로 시총은 2000억원대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 (KQ:036930)도 1.67% 오른 2만12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가 반도체 장비주 내 차별적 매력을 가졌다고 추천한 종목들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은 좋다. 하지만 장비주에 대한 시각은 다르다. 장비주 성장률이 기대만큼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어렵고, 비메모리 확대로 투자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반도체 업황 흐름만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두 가지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일변도였던 국내 장비주들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CXMT, YMTC 등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회사들이다. 에스티아이가 이 중 하나다. 비메모리 반도체나 반도체 외 사업분야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회사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반도체 외 비중이 0% 였지만 올해는 10%, 내년에는 1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유진테크 등 3개 종목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메인 공정 첫 단계에 해당하는 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시총은 1조원이 넘는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지난해 대비 57.9% 늘어난 1241억원이다. 피에스케이는 건식 세정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보다 13.3% 많은 1114억원이다. 유진테크는 차세대 증착 장비로 각광받는 ALD를 공급한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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