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하면서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2차전지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쏠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19일 일반 청약을 시작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만큼 일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IPO 역사상 최고치였다. 기관 주문 액수는 1경5203조원으로 사상 처음 '경' 단위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이에 따라 희망 범위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됐다. 공모 금액은 12조75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집중 투자 중이며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이 올해부터 가동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2023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수혜주로 2차전지 장비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자금 중 많은 부분이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향 장비 업체들은 올해부터 장비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 수주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 (KQ:222080)의 신규 수주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사진=한경 DB)
2차전지 전극공정 중 믹싱시스템 전문업체인 티에스아이 (KQ:277880)는 2 차전지 활물질 소재를 계량해서 공급하는 분체 공급 장비부터 선분산, 메인믹싱, 슬러리 저장·이송 탱크 등 믹싱시스템 전반을 모두 생산한다.
티에스아이의 실적 기준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 48.4%, 수주잔고 비중 62.2%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년간 최소 245GWh 규모의 생산능력 증설이 계획돼 있다. 따라서 티에스아이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씨아이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4년간 245GWh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한 장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씨아이에스의 LG에너지솔루션 내 점유율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20~30% 수준으로 가정할 때 2025년까지 수주 가능 금액은 7800억~1조2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관련 기업으로는 엘앤에프, 신성델타테크, 대주전자재료 등이 거론된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향으로 2020년 1조45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한 바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배터리셀 보호용 셀 카트리지, 배터리팩 케이스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사에 공급했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한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실리콘 함량 7% 이상 향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윤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전기차 판매량 고속 성장과 전기차당 배터리 용량 증가의 이중 수혜와 2차전지 셀회사들의 분할, 리콜 이슈로 소재업체 선호"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 욕구는 한국 셀 선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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