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9월01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 대형은행들이 주택부문 대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비 1.8~11.5%의 공고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규대출 증가세도 전체 은행권에 비해 완만하다. 부실대출 문제도 개선되는 조짐이 보여 대형은행들이 자본 건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주택부문에는 여전히 후한 대출을 시행하고 있어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비전통적 대출을 포함하는 광의의 지표인 중국 사회융자총량은 6월에 근 167조위안(미화 25조3000억달러)에 달하며 전년비 12.8% 증가했다. 중국 4대 은행이 이처럼 과도하게 대출을 늘린 것은 아니다. 자산이 311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 601398.SS 1398.HK 과 중국은행(BoC) 601988.SS 3988.HK 은 대출을 약 9% 늘렸고, 중국농업은행 601288.SS 1288.HK 과 중국건설은행 601939.SS 0939.HK 은 각각 11% 및 12% 늘렸다.
일부 건전성 스트레스 지수도 다소 개선됐다. 총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율이 4개 은행 중 3곳에서 떨어졌다. 4개 은행 중 3개 은행의 대손충당금도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핏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양상으로 인해 이들 은행들이 슬그머니 대출의 집중대상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 대출에 주력했던 4대 은행은 이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브레이킹뷰스 추산에 따르면 4대 은행이 시행한 지난해 주택대출은 21~28% 증가하며 총대출 대비 비율이 54~63%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대형은행들의 주택대출은 소형은행들에 비하면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의 총 주택대출은 31% 가까이 늘었다. 또한 상당수 국유기업과는 달리 평범한 중국인들의 가계 부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계약금과 같은 안전장치가 개인이 파산하더라도 어느 정도 보호 작용을 해준다. 또한 주택가격이 높은 편이기는 해도 중국 정부가 집값 폭락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의지는 양날의 칼처럼 주주들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은행들의 주가는 부채문제를 경시하고 중국 정부의 입김에 지나치게 휘둘린다는 이유로 저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주택대출이 늘어나면 불확실성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 본 칼럼은 쿠엔틴 웹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