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로이터) -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단 진정되면서 달러가 30일 엔 대비 4개월 반래 최저치에서 회복한 뒤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프랑이 일제히 급등했으며, 스위스프랑은 달러대비 2년래 고점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오후 5시45분 현재 0.2% 오른 109.96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전일 108.265엔까지 하락하면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뒤 투자자들이 동요하며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엔이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5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데다 주택가격도 다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자 달러가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도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메시지를 '크고 분명히' 이해했으며 모든 대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연FX의 찰람보스 리소로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그랬듯 트위터를 통해 도발에 대응하는 대신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을) 규탄했다"며 "이는 미국이 상황을 한층 신중하고 외교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에게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달러지수는 전일 저점인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 91.621에서 회복해 92.480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전일 기록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 1.2070달러에서 후퇴해 1.19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삭소마켓츠의 앤드류 브레슬러 트레이딩 헤드는 북한 관련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달러가 전일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사실이 당분간 달러를 지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일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급격한 변동을 보여 달러의 단기 전망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며칠 간 미국의 경제지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