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승계와 향후 그룹 사업 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요 계열사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서, 우주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끌고 있어 그룹 내 위상이 올라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 김동관 사장, 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올라
9일 '2021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3월 말 기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의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 사내이사로 올라서면서 직접 우주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한화솔루션에 이어 두번째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이 커 책임 경영의 의지로도 풀이돼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1 지속가능보고서'
김동관 사장은 올해 3월 그룹 내 우주 사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목한 그룹 핵심 미래 먹거리인 그룹 전체 우주사업을 김동관 대표가 직접 이끌고, 신현우 대표가 멘토 역할을 하며 실무를 책임진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초에는 김동관 대표가 인공위성서비스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30% 인수를 주도하며 우주사업에 불을 지폈고, 신 대표와 나란히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방산 중간 지주회사로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우주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등 주요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발사체 제작에서 나아가 위성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1 지속가능보고서'
◇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역할 기대
최근 김동관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룹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 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한화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지난 9월 6.13%에서 현재 9.7%로 올라섰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지분 구도를 재편했다.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장남 김 사장이 보유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김동관 사장이 승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한화의 최대주주에 올라야 한다.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상무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각각 4.44%와 1.67%, 1.6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 후 한화와 합병을 추진하는 방법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 12.80%가 한화에너지로 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 한화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화시스템 지분 48.99%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에 옥상옥 구조가 생겨 어떻게 해소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중간지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며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신사업 중심 사업구조 개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