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사인 CI.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기자] 도큐사인(DOCU.US)의 주가가 3분기(10월 결산) 실적 발표 후 42%가 급락했다. 하지만 언택트 트렌드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됐다.
토큐사인의 부진했던 이번 실적은 고객의 수요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규계약 체결과 기존 고객의 계약갱신이 반영되는 지표인 Billings가 3분기부터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4분기 주요 실적 지표 가이던스 역시 시장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고, 투이 쿠르트망슈 CEO의 “구매 패턴이 이전과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코멘트도 투자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도큐사인 영업이익률 및 현금흐름 추이. 제공=하나금융투자
도큐사인의 3분기 매출액은 5억 4500만 달러(+42% yoy), 회원제 기반 매출액 5억 2900만 달러(+44%), 조정 EPS 5800만 달러(+164%, 컨센 0.46)로 매출과 이익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Billings는 5억 6500만달러(+28%)로 가이던스를 하회했다.
3분기 전체 신규 고객수는 5900만명이며 연간 계약규모가 30만 달러 이상인 기업 고객수는 785개(+45%)로 늘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고객의 매출 순유지율이 121%로 상반기 수준과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3분기 지표 중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도큐사인의 4분기 Billings 가이던스는 6억 4700만~6억 5900만 달러(+21~23%)로 코로나 이전보다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가파른 성장을 보인 이후 기저효과와 기업의 기존 구매 추이로의 회귀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도큐사인 가이던스. 제공=하나금융투자
김 연구원은 “언택트 수혜가 높았던 기업의 경우 수혜 효과가 떨어지면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진다”며 “또한 실적이 역기저 영향을 벗어나서 다시 안정세를 보이기 전에는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위해 센티먼트 변화와 실적을 통해 수요의 견고한 추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료=구글 갈무리
그는 “전자서명 성장이 현재 주가에 반영된 우려보다는 견고한 추이가 전망된다”며 “계약 자동화 서비스 TAM이 500억 달러에 달하며 아직 성장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도큐사인의 상승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정도 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