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동훈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올래 콤발레프는 '알리바바 (HK:9988)(BABA.N)'의 미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관망 하거나 상장 폐지 리스크가 걱정된다면 매도하라고 하면서 중립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1월25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미국 주식 시장에서 중국 회사의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당국자는 중국 회사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는 양국 관계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질 못한다고 밝혔다. 11월1일자 블룸버그 뉴스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기술 기업들이 VIE (Variable Interest Entity: 변동 지분 실체) 구조를 사용해 자본 조달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VIE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지배 구조를 변경을 유도할 것이다.
변동 지분 실체는 주주 의결권이 없이 회사의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게 하는 제도다. 중국의 기업들이 중국내 규제로 인해 해외 자본 유치가 힘들어 졌다. 그래서 케이먼 군도에 페이퍼 컴퍼니인 지주 회사를 설립했다. 해외 자본은 매출을 담보로 이 지주 회사의 지분의 과반을 소유해 자회사인 중국 기업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주주의결권이 없어 중국 주주들이 대부분의 주주 의결권 및 의사 결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이 뉴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중국 시장과 알리바바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올래 콤발레프는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알라바바만 변동 지분 실체 기업 구조를 사용하는 중국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알리바바 및 변동 비준 실체 구조를 가진 기업의 상장 폐지 리스크가 높다면 주식의 모멘텀 또한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평했다. JD.com (JD.OQ)의 주가는 올해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알리바바의 주가는 50%나 하락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JD.com 주가 변동(%), 출처: Ycharts
올래 콤발레프는 "특정 종목은 크게 하락하고 어떤 종목은 아무런 영향이 받지 않는 것에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변동 지분 실체 기업구조 기업에 대한 규제로 인해 상장폐지 리스크가 늘어난다면 동일 구조를 가진 중국 기업의 주가가 모두 하락해야 한다. 11월말에 미국 주식 시장에서 기밀 데이터 유출을 구실로 중국 규제 당국의 디디(DIDI) 주식의 상장 폐지 요건이 시장에 돌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아직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건이 완화되거나 바뀔 여지도 충분히 있다. 디디 주식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알라바바의 주식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디디는 미 주식 시장 상장 직전 중국 사이버 관리국이 디디의 개인 정보 수집 방법 및 사용법이 관련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디디처럼 법규를 위반해 규제 당국의 특별 감시 대상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반독점 조사 후 알리바바에게 27억8000만 달러의 벌금 지불하도록 명령 받았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벌급 납부에 성실할 것으로 약속했고, 반독점 위반에 대한 사과를 했다. 게다가 시진핑의 '공동 번영'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4년간 155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만약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에서 대규모 상장폐지를 한다면 1조1000억 달러가 미국 시장에서 증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래 콤발레프는 "미국 정부도 인플레이션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국 시장에 이러한 충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련의 사건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재 경제 성장률과 외국 자본의 유치를 기꺼이 포기 하려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대규모 상장폐지는 상당히 부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제1 무역국으로 미국 시장의 소비 감소는 중국 시장의 수출에 큰 지장을 줄 것이다.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어서 수출의 감소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및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다.
올래 콤발레프는 "상장페지 소문이 도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오히려 매도하고 다른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나을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상장폐지 소문에 의한 알리바바 최근의 알리바바 대량 매도세는 다소 과장되어 보인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중립적으로 냈다.
이동훈 기자 usinvestmentidea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