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ongyeon Han/Investing.com
Investing.com -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공포가 지배한 한 주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의 변동성지수(VIX)는 급등하고, 경제 재개(리오프닝)는 지연됐다. 뉴욕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 관련 소식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VIX 값은 30을 넘기며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고, 치료제도 속속 등장하면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충격도 컸다. 한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늘어나자, 금요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11월 29일~12월 3일) 시장을 움직인 3가지 키워드다.
1. 오미크론
월요일(11월 29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제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5차 대유행으로 갈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3일)엔 낙관론이 나왔다. 독일 전염병 학자 칼 로터바흐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증이 많아 팬데믹 종식을 앞당기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 뉴욕 증시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경영진이 “60일이면 백신 만들 수 있다”고 하면 반등했고, “몇 개월은 걸린다”고 얘기하면 급락했다. 약간의 뉘앙스 차이만으로도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기간 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11월 26일 3만4908이었던 다우존스지수는 몇 번의 등락을 거쳐 12월 2일 3만4641로 마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이미 올라올 만큼 올라온 상황에서 일상회복에 이은 경제 재개(리오프닝)를 준비하는 중에 나타나 충격파가 컸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산업 여러 분야에서 기대치가 무척 높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도 새로운 변이에 취약하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진행형이다. 다음주에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2. 변동성
오미크론 변이로 이번주 미국 증시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는 지난 1일 31.12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VIX 지수가 30을 넘으면 불확실성, 투자자들의 공포 등으로 변동성이 높은 장으로 간주한다. 마지막으로 VIX가 30을 넘은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가 급증하던 올 1월이었다. 1월 27일 VIX 값은 37.21이였다.
VIX는 S&P 500 지수의 옵션 가격으로 결정된다. 투자자들이 향후 30일간 S&P 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 것으로 판단하는지를 나타낸 값이다. 옵션은 특정 종목을 매수 매도 할 권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옵션에서는 현재 소유한 주식과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옵션 가격이 상승하면 시장의 불확실성, 즉 미래 변동성이 커진다는 의미이고, VIX 값은 올라간다.
3. 리오프닝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3%로 역성장했다. 미국은 -3.5%, 스페인은 -11.0%, 영국은 -9.9%, 한국은 -1.0였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11.6% 이후 가장 나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국이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하면, 올해 전 세계 각국이 단계적 일상회복과 경제 재개(리오프닝)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주 한국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사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한 달간 시행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기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지만, 일상회복 단계를 유지했다. 보건당국은 목요일(2일)까지만 해도 해외 입국자의 열흘간 격리 정책을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등 경제 재개의 전제조건인 일상회복 단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금요일(3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추가로 나타나자 단계적 일상회복을 4주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따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적용 시설은 확대되고, 사적모임 최대 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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