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세일즈포스 (NYSE:CRM)가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4분기의 비교적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되며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는 핵심 사업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슬랙 인수 효과도 긍정적이라는 점, 전통적으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세일즈포스가 컨퍼런스콜에선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려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세일즈포스는 지난 2일(현지시각) 장초반 25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1일 주가가 약 1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일엔 장 초반 반등하는 모습이다.
세일즈포스 주가.(자료=구글 갈무리)
세일즈포스는 2022회계연도 3분기(8~10월 결산) 실적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6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조정 EPS는 같은 기간 27% 줄어든 1.27달러였지만 이는 전년동기 비경상이익 때문으로 가이던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비경상 이익을 제외해도 EPS는 0.99달러로 컨센서스인 0.92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19.8%로 3개분기 연속 20%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다.
핵심 사업 지표들이 호조세였다. 계약잔여가치는 36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20% 늘었고 단기 RPO(12개월내 매출전환)도 188억 달러로 23% 증가하며 가이던스(22%)를 상회했다.
사업부별로는 ‘영업 소프트웨어’의 연간 반복 매출이 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분기 ‘서비스 소프트웨어’에 이어서 두번째로 60억 달러 규모의 사업부가 됐다. 매출 성장이 17%로 전분기 15.5%에서 높아졌는데 이는 기업들의 CRM 부문 디지널 전환 수요 강세 때문이다.
3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슬랙 매출은 2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계약 중 4개에 슬랙 서비스가 포함된 데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 간 협업 채널인 ‘슬랙 Connect’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향후 세일즈포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말이 나온다.
슬랙 커낵트. 사진=슬랙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4분기 CRPO와 EPS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이는 단기적 주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는 비수기였던 2~3분기 신규 계약과 청구액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4분기엔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일즈포스 또한 전통적으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왔고 컨콜에서 4분기에 대해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세일즈포스는 2022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18.6%로 기존 예상치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김재임 연구원은 “슬랙 인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률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전망치는 20%로 마진 상승세가 긍정적”이라며 “과거와 달리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을 모두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 평가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