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과감없이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정 부회장은 SNS 인스타그램에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피자는 잭슨피자, 난 공산당이 싫어요”, “난 콩이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글을 게시했다. 붉은색 모자와 지갑을 들고 찍은 사진을 설명하면서 함께 올린 것이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 부회장 “공산당이 싫다” SNS 게재…”中 불매운동 우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표현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노빠구’는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SNS에 게시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SNS 게시글을 두고 찬반양론으로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SNS에 표현한 것으로 과도한 해석으로 몰아갈 필요가 없다는 반응인 반면, 국내 1위 유통·물류기업의 오너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장을 고민하지 않을 체 올리는 것에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당장 공산당이 싫다는 게시글로 인해 중국 내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발언에 중국인들이 신세계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면세점과 화장품 등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몇년간 화장품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연작’이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로이비’를 론칭하면서 중국 젊은층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브랜드의 중국시장 매출은 지난 2017년 226억원, 2018년 1250억원, 2019년 2000억원이상 급성장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 부회장의 고집(?), 오너리스크 우려도
앞서 지난 5월 정 부회장은 우럭, 랍스터 요리 사진과 함께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감상평을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게재한 바 있다. 문제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광장에 남긴 추모 문구를 따라한 것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셌다.
연이은 논란에도 정 부회장은 이 같은 표현을 지속적으로 게시물에 올렸다. 소고기와 닭새우 사진에 반려견 추모하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남기면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정제하지 않은 체 SNS에 게시했다.
이를 놓고 정 부회장의 격 없는 소통이 친근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아슬아슬하다는 우려도 함께 하고 있다.
한치호 김천대 교수는 “정용진 부회장이 자사 브랜드나 제품 홍보를 위해 위트 넘치는 글을 SNS에 게시할 수 있지만, 자칫 정치, 이념, 사회갈등 등을 잘못 건드릴 경우 조직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