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매년 연초 '다우의 개' 10개 종목을 발표한다. 미국 다우존스30 종목 중 전년 배당수익률 상위 10위를 추린 것이다. 1991년 미국의 마이클 O. 히긴스가 라는 책에서 소개한 뒤 널리 퍼진 '다우의 개' 전략은 연초 이들 종목에 동일 금액을 투자해 연말 마지막 거래일까지 보유한 뒤 매도하는 방식이다. 올해 다우의 개는 다우지수를 앞지르고 있을까.
올해 초 다우의 개로 선정된 종목은 셰브런 (NYSE:CVX), IBM (NYSE:IBM), 다우,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NASDAQ:WBA),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NYSE:VZ), 3M (NYSE:MMM), 시스코 (NYSE:SYY), 머크 (NYSE:MRK), 암젠 (NASDAQ:AMGN), 코카콜라 (NYSE:KO) 등 10개다. 다우존스30 종목 중 작년 12월 말까지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들이다. 셰브런의 배당수익률이 6.11%로 가장 높았다. 10위 코카콜라의 배당수익률은 2.99%다. 평균 배당률은 4.1% 수준이다. 화이자와 엑슨모빌은 지난해 다우지수에서 퇴출돼 목록에서 빠졌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다우의 개들 평균 수익률은 8.7%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지수 수익률(18.5%)에 뒤처졌다. 배당수익을 제외하고 주가 상승률만 따졌을 때의 수익률이다.
그러나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주가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금리 상승기에 가치주가 주목을 받으면 고배당주의 매력도 커진다.
다우의 개 과거 성적표는 어떨까.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2009~2019년 10년간 다우의 개 종목 연평균 수익률은 15%로 다우존스30지수나 S&P500지수의 연수익률 13.4%와 13.5%를 모두 웃돌았다. 햇수로 따지면 이 기간 '다우의 개'가 지수를 6번 이겼다. 2012년, 2014년, 2017년, 2019년에 졌다. 지난해에는 성장주 드라이브 속 다우지수 대비 20%포인트나 부진한 참패를 기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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