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 중국 3대 전기차 니오(NIO), 중국판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니오 Nio Inc Class A ADR (NIO) NYSE

1 어떤 회사인가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입니다. 물론 테슬라가 갖고 있는 기업 가치와 네임밸류, 특히 소프트웨어 경쟁력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스펙은 테슬라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업체 니오, 리오토, 샤오펑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과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아낌 없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레노버, 바이두, 텐센트 등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습니다.

2 현재 주가는 어때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인 전기차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1달러에 불과하던 주가가 66달러까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작된 올해 초부터 성장주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흔들렸고, 중국의 규제 이슈와 헝다그룹 (HK:3333) 사태로 인해 반등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는 38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를 호재로 여기는 투자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제 막 전기 트럭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한 리비안의 IPO 평가액은 800억 달러에 달하고, 루시드 (NASDAQ:LCID) 그룹도 매우 소량의 차량을 판매했음에도 시가총액이 무려 40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3 테슬라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는데 '니오'는 실적이 어떤가요? 

니오의 매출은 2020년의 25억 달러에서 2023년엔 136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연간 성장률이 75%임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해 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2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만1896대의 전기차를 공급했습니다. 3분기 역시 2만44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0%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의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테슬라는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24만1300대를 기록했습니다. 니오의 판매량 대비 10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특히나 중국 내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것이 눈에 띄기 때문에 경쟁 상대로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NASDAQ:TSLA) 아래 폭스바겐, GM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현대차 (KS:005380), 르노 등이 따라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니오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9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재 실적보다는 중국의 1위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4 성장동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니오는 중국의 부유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당히 빠른 기간내에 인지도를 늘려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터리 교환 기술을 출시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도입한 Baas(Battery-as-a-service),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통해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지정 교환소에서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간은 내연 기관 차량의 주유시간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니오는 노르웨이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조만간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Baas 를 유럽 시장에서도 제공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의 구축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5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하던데 ‘니오’에게도 호재겠죠?

중국 정부는 자국 전기차 업체를 키우기 위해 해외 전기차 업체의 진출을 막았습니다. 특히 보안이나 사생활 유출을 이유로 테슬라와 같은 업체에게는 까다로운 규제 조건을 적용했습니다. 예를들면 공무원들은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업체의 위협없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함께 중산층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대기 오염 개선에 대한 의지도 높기 때문에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니오는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습니다.

6 반도체 수급문제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나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니오의 완성차 납품량이 전월 대비 81% 늘어났습니다. 9월에 1만60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이는 월간 최대 납품량입니다. 반도체 공장이 많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있다면 중국의 전기차 업체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최근 각종 산업에서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헝다그룹 이슈도 확실하게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중국의 규제 칼끝이 플랫폼 기업으로 향해 있고, 전기차 산업 특성 상 오히려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니오 (NIO)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7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테슬라의 주가가 내년 매출 추정치의 12.5배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니오의 주가는 6.6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사이 니오의 추정 성장률은 75%이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저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1위 업체라는 점은 니오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입니다. 니오가 중국의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현재의 주가는 전혀 비싸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이렇다 할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의 탄력이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혹시라도 중국 정부에게 밉보이게 된다면, 얼마든지 추가 하락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니오의 성장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매수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