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더치 브로스 Dutch Bros Inc (BROS) NYSE
1 어떤 회사인가요?
1992년에 설립된 드라이브 스루,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 프랜차이즈입니다. 이름은 더치브로스지만 네덜란드 기업은 아니고, 미국 오리건주에서 네덜란드계 보어스마 형제가 설립한 미국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손수레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가맹점이 500개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작년부터 남서부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수십 가지의 시크릿 메뉴가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80개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SNS를 타고 MZ세대에게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국 지난 9월 15일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습니다.
2 상장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현재 주가는 어떻죠?
더치브로스의 공모가는 23달러로 책정되었으나, 상장일 당시 장중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상장일 종가는 36.68달러였습니다. 이후 5일 만에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장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공모가의 2.5배까지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고점을 찍고 나서는 차익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하면서, 이 달 초 주가가 40달러 초반까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최근 시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50달러 초반까지 서서히 오르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상장 당시에 의결권을 차등해서 주식을 발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모든 주식에 똑같은 의결권이 부여된다면, 대규모 자본이 악의적으로 주식을 사들여서 기업을 공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알파벳 클래스B는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있으며, 비상장 주식입니다.
3 실적은 어떤가요?
더치브로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기존 시장에 신규 매장을 계속 개장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미국 내 매장수 목표치를 4000개로 잡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코로나19의 악영향에도 동일 점포 매출이 1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직영 매장의 매출이 강하게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매출 성장세는 직영 매장의 확장 속도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치브로스는 드라이브스루 전문 커피 프랜차이즈입니다. 대부분의 매장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없고 오직 포장 주문만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실적 선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매주 화요일을 ‘더치 러브 데이’로 지정해서, 판매되는 모든 음료의 1달러를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루게릭병으로 사망한 창업주를 기리기 위해 매년 근위축증협회에 2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4 경쟁 환경은 어떤가요?
매출의 대부분은 차가운 음료들이 자치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무려 82%를 견인했습니다. 다양한 시크릿 메뉴에서 알 수 있듯이, 달콤한 음료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성별 고객 분포를 보면 여성 고객이 전체 고객의 67%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16세~25세 사이의 여성이 전체 여성 고객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하는 타 커피 프랜차이즈들과는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젊은 층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당연히 경쟁자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매출 감소와 같은 고객 이탈의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이 9월이고, 여름이 성수기였기 때문에 달고 시원한 음료의 수요가 늘어나서 실적이 좋은 시기에 상장을 한 셈입니다. 드라이브스루 특성 상 팬데믹 피해도 크게 받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주 중에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있고, 날씨가 추워지면 수요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5 펀더멘탈은 좋은가요?
직영점이 늘어난 만큼, 수익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EBITDA는 올해와 작년에 총액은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율이 전년도의 24%에서 20%로 감소했습니다. 더치브로스가 할인 행사를 중단하면서 직영점의 수익성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습니다. 현재 순현금 규모는 약 25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치 브로스 (BROS) 1개월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6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현재 주가는 내년 매출 예상치의 12배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도 충분합니다. 다만 성장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고민이 될 수 있는 시기이며, 신규 상장주인 만큼 섣부른 접근보다는 추세 유지 여부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