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젠알파는 '시그나(CI)'의 주가가 수개월간 약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는 반대로 경영진이 상당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목표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시그나는 30여 개국에 진출해 1억 8000만명의 보험 고객·환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의료보험 회사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익스프레스스크립트 인수를 통해 성장한 약국부문에서 입지를 크게 확장했다.
동사의 주가는 올해 5월 52주 최고치인 273달러 기록한 후 27%나 하락했다. 단기 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지만, 하방 저지선이 형성 되면서 지난 한달간 19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과매도 구간을 지난 후 RSI (Relative Strength Index·추세지표)도 40을 회복했다.
시그나 주가, 출처: .StockCharts
시그나의 주가는 단기 악재로 인해 하락했다. 올해 2분기 미국 MCR(Medical Care Ratio·의료비 지급 비율)이 전년 동기의 70.5%에 비해 크게 늘어난 85.4%를 기록했다. MCR은 보험사가 지불한 의료비를 보험가입자가 직접 또는 직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불한 총 보험료로 나눠 계산한다. 즉 MCR의 증가는 보험사의 의료비 지불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젠알파는 "의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보급율과 백신 보급 때문"이라면서 "다만 최근 약값 관련 법안이 발의되면서 약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나 주가의 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값이 줄어들면 의료 보험 지급비용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전망 분석회사인 모닝스타도 시그나가 PBM(Pharmacy Benefit Solutions·약국 혜택 솔루션)서비스를 성장 시키면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미국 의료비 증가율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시그나는 고용주 보험을 가입한 기업형 고객들의 의료비 부담 절감을 천명했다. 시그나가 의료 비용을 절감 한다면 더 많은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도 보험 가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비용 절감 노력 외에도 시그나는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새로 추가된 의료 보험 서비스를 약국 의료 혜택과 교차 판매가 가능하다. 시그나는 이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했다.
시그나 경영진은 MCR이 안정적인 83-84%대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500억 달러 상당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100억 달러는 사업 확장에 쓰일 전망이다. 나머지 400억 달러는 주주환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20%는 배당금 지급에 80%는 자사주 매입 및 전략적 인수 합병에 쓰일 전망이다. 젠알파는 "동사의 조정된 EPS 연평균 성장률은 15%로 수입 확장에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그나의 수입 성장 추이, 출처: Investor Presentation
시그나의 배당금은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기별 주당 배당금은 1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에 2%에 해당한다. 주식 배당률은 19.7%로 낮은 편이다. 동사의 재무제표는 견조하며 부채대자본 비율도 40.5%에 불과하다. 경영진은 이를 바탕으로 주식배당률은 장기적으로 40%까지 인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동사의 선행 PER는 9.8배로 지난 10년 평균인 13.2배에 한참 못 미친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시그나의 향후 2년간 연간 EPS성장률을 10-13%로 예상하면서 목표 주가를 261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에서 33%의 인상 여지를 의미한다.
젠알파는 "시그나의 주가는 지난 수 개월간 약세를 보여왔다. 올해 MCR은 코로나로 인해 과도하게 늘어났고, 향후 정상화 될 것"이라면서 "익스프레스스크립트 인수를 통해 약국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주주환원이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 되어 보인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