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03일 (로이터) -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23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감축 약속에도 불구하고 OPEC의 지난달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유가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4시52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LCOc1 은 0.47% 오른 배럴당 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브렌트유 선물은 5.2% 상승하며, 6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은 0.56% 상승한 배럴당 46.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선물은 지난주 7% 상승 마감했다.
유전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2개 줄었다고 발표한 뒤 유가는 지지받고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선물 중개업체인 악시트레이더는 "올해 초 유가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유 생산은 계속 증가했으며, 이제서야 증가 흐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 원유 시추공 수는 전년 동기의 341개에 비하면 여전히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에서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 기간에 휘발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WTI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OPEC의 6월 총 생산량은 일일 28만배럴 늘어난 3272만배럴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로이터 서베이에서 확인됐다.
악시트레이더의 그렉 맥케나 수석마켓전략가는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서 생산이 늘어나면서 OPEC 회원국들의 공급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