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스톤팍스 캐피탈은 'AMD'가 인텔의 서버용 칩 가격 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고, 고성능 컴퓨터 보급으로 인해 늘어난 수요를 맞추는데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버 시장의 강세 지속되고 있지만 동사의 주식은 2023년 EPS 추정치의 18배에 거래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한주간 반도체 관련 뉴스는 단연 인텔(INTC)이 서버 시장에서 AMD의 성장 모멘텀을 죽이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텔의 가격 인하 조치는 서버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인텔이 기본적인 수급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서버를 비롯한 고사양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심해 인텔이 가격 인하를 하더라도 AMD는 가격 경쟁을 위한 여분의 칩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게다가 주요 데이터 센터나 초고사양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서버용 반도체를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구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톤팍스 캐피탈은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텔은 상당 기간 마진을 포기하고 동사가 향후 출시할 칩들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이체방크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AMDd의 CFO인 데빈더 쿠마르는 기판 문제 해결됐지만 현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강한 성장 모멘텀이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는 파운드리 업체들의 역량 부족뿐만 아니라 서버 및 게이밍 PC의 고성능 칩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AMD의 매출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무려 두배나 늘었다.
AMD (NASDAQ:AMD)의 지난 12개월간 매출, 출처: Ycharts
전문 조사기관인 옴디아에 의하면 AMD의 서버 전용 칩의 시장 점유율은 2006년에 14%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15%를 넘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ARM의 서버 시장 진출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 점유율은 불과 4%로 그다지 크지 못하다. 올해 AMD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인텔이 가격 인하 단행 조치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AMD는 고성는 CPU를 구매하는 업체들은 초기 구매 가격아니라 사용 기간 동안에 드는 총 비용을 더 중요시 여긴다. 스톤팍스 캐피탈은 "동사는 향후 여러개의 고성능 칩의 출시를 준비중이며 타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칩의 성능을 더욱 향상 시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인하로 인해 인텔의 총 마진이 악화되고 있다. AMD도 비디오 게임 콘솔 생산 업체들로 부터 가격 인하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총 마진을 개선 시키고 있다. AMD의 GAAP 기준 마진율은 45.71%까지 늘어난 반면 인텔의 마진은 55.59%까지 떨어지며넛 두 업체간의 마진율 차이의 간극이 좁혀졌다.
인텔과 AMD 양사의 총마진율 추이, 출처: Ycharts
AMD는 총 마진율 개선으로 인해 순현금 보유량이 35억 달러로 늘어난 반면 인텔의 총부채는 106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인텔은 잉여현금 흐름은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지만 마진율 악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약화됐다. 스톤 팍스 캐피탈은 "인텔이 가격 인하를 단행해 반도체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해 AMD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주식은 2023년 EPS추정치인 5.5달러에 비교하면 저평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성장 모멘텀이 최소 2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매우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