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갖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로의 체질전환을 바탕으로 위기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악재를 털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연속, 페이스북 (NASDAQ:FB)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리즈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의 '민낯'을 가감없이 공개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계정을 특별 관리하며 플랫폼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강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자체 심층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과도한 인스타그램 이용이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데이터를 확보했음에도 회사측이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인 레이밴 스토리도 논란이 많다. 기존 선글라스와 동일한 형태를 가진 상태에서 도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촬영을 할 때 렌즈 옆 LED가 밝게 빛나기 때문에 도촬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기관 DPC(Data Protection Commission)가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스워스 부사장. 출처=페이스북
메타버스로 간다
페이스북 플랫폼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는 메타버스로의 체질전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선언이 나온 상태에서 마이크 슈뢰퍼 CTO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앤드류 보스워스 AR/VR 부문 부사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슈뢰퍼 CTO는 2013년 페이스북에 합류해 다양한 ICT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최근에는 AI를 이용한 가짜뉴스 걸러내기 등에 집중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자 결국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C레벨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며 단기적 관점에서 플랫폼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메타버스 전문가인 보스워스 부사장이 CTO로 취임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생태계로 발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보스워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