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의 전기 픽업 트럭 'R1T'. 출처=갈무리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EV) 업체 리비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SDI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 추정하는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달러(약 93조6,000억원) 수준이다, 테슬라에 이어 자동차 제조사 시가총액 2위인 셈이다. 아직 주식 발행 규모와 공모 예정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11월25일 전후로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자동차 등으로부터 105억달러(약 12조2,8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 것을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주요 차종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다. 하반기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 ‘R1S’를 출시할 예정이다.
본사이자 제품 생산 공장인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공장은 일리노이주 노멀에 위치해 있으며 연 4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텍사스주 포트워크시에 약 50억달러(5조8,000억원)를 투자해 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픽업트럭 R1T는 이달 중 일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아마존과 2029년까지 배달용 트럭 총 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로, 내년 말까지 1만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리비안 상장 및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비안이 들어가는 배터리는 EV용 원형배터리로 이는 국내 기업 중 삼성SDI가 선점하고 있는 제품이다.
리비안에 대한 납품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현지 공장 건설 등 현지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 중 삼성SDI만 미국 현지 공장이 없다.
실제 삼성SDI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형 EV배터리는 폼팩터 표준화로 대량생산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 리비안 외에도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라며 “내년부터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