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사상 첫 파업 위기에 몰린 HMM이 육·해상노조 측에 "자칫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까지 나서 HMM 노사 간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며 파업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추가 쏠리는 모양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이날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스위스 선사인 MSC로 이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MM 노사는 지난 19일(육상노조)과 20일(해상노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각각 임금단체협상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를 통보 받았다.
이에 사측은 "수출입 위주의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수당 인상분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임금 10%를 인상하는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사측 계산대로 라면 노조는 임금인상 8%에 격려·장려금 500%를 포함하면 연간 기준 육상직원은 9400만원, 해상직원은 1억1561만원 가량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해상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2.1%로 쟁의행위(파업)를 가결했다. 육상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역시 오는 30일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가 약 3주간 파업을 실행할 경우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 미치는 예상 피해액은 타 선사 선복 보상에 따른 직접적 영업 손실 등 약 5억8000만 달러(한화 6800억원)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는 하루 빨리 정부가 나서서 파업만은 막아야한다"고 강조하며 "일단 HMM의 파업이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수출 기업들이 입을 타격은 상상이상으로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의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가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파업만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상계획으로는 유휴인력 투입, 선복 조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해운물류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협의체'를 설치했다. 필수업무 기능 유지와 유사 시 수송지원 방안 마련 등 수출입물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