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글로벌 건설장비 기기 제조업체 캐터필러 (NYSE:CAT)가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건설장비 시황이 둔화하고 있고 성과급도 늘어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건설장비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주가 부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터필러는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28억8900만 달러, 영업이익 17억8900만 달러, 순이익 14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9% 증가했고 영이익과 순이익은 100%대 상승세를 보였다.
전 사업부문에서 실질장비 수요(앤드유저)가 개선됐다는 평이다. 단기 성과급과 재료비 상승에도 매출 증가와 판가 인상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나 성장했다. 특히전 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건설장비 시황 둔화 영향이 지속된 점, 성과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시장은 하반기 수익성 우려를 반영 실적 발표 후 동사 주가가 2.7%나 하락했다. 회사 측이 수요강세에도 재료비와 운송비 상승 영향, 영업 정상화 과정에서의 각종 비용 지출 재개, 에너지 및 운송(E&T) 부문에서의 충분하지 못한 판가 인상으로 하반기 수익성 둔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들 중 올해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견고한 주가 흐름을 시현해 왔고, 이로 인해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됐다며 “회사 측의 보수적인 수익성 전망에 주가가 크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형 성장은 지속될 수 있다는 평이다. 선진시장의 영업 정상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에너지 가격, 견고한 채굴장비 수요, 자원 보유국에서의 건설장비 수요 증가, 낮은 딜러 재고, 향후 각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한영수 연구원은 “이번 2분기도 영업이익률은 직전분기 대비 둔화됐지만 절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업황이 개선 사이클에 위치해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밸류에이션도 과도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